이 글은 굉장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으므로 읽는 사람의 주의를 요합니다.
오타쿠라고 불리는 종족은 이미 전세계에 조금씩 퍼져있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전세계에 조금씩 존재한다.
그 중 미국과 일본에서의 오타쿠에대한 인식과 한국에서의 인식을 비교해보겠다.
우선 미국, 조사방법은 간단하다, 미국의 야후에 '오타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하고, 그와 관련한 질문 답변을 조사하였다.
결과는 크게 2가지로 나타났다.
‘I don’t care’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혹은 ‘I’m Otaku, and wouldn’t care if someone calls me one.’(나는 오타쿠고,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부르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입니다.) 라는 답변이였다.
국내의 부정적인 시선과는 달리 미국이 오타쿠를 바라보는 시선은 무관심에 가까웠다.
자신이 오타쿠임을 숨기고 싶어하게 되는 한국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내 오타쿠들은 스스로가 오타쿠임을 밝히는 데 있어 거부감을 표하지 않는다.
대중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국만큼 부정적이고 편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활동에 대해 오히려 흥미를 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의 조사 말고도 미국에서의 인식을 확인 할 수 있는 사례가 있다.
미국의 UCC 스타중 ‘AVGN(Angry Video Game Nerd; 화난 비디오 게임 괴짜)’ 이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자신이 게임을 일일이 분석하고 엽기적인 상황으로 게임소개를 한 영상을 만들어 비디오 사이트에 올리는 사람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오타쿠인 그가 올린 동영상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일본, 이 역시 미국과 같은 방법으로 일본의 야후에 질문을 하여 그 반응을 조사하였다.
‘気にしない (상관없어요)’ 라는 반응과 ‘汚い(더럽다!)' 라는 답변군이 가장 대표적이었다.
부정적 의견도 있었지만 호의적인 답변이 과반수를 차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의 조사 말고도 일본에서의 인식을 알아 볼 수 있는 사례가 있는데, 그 예로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러키스타’ 라는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오타쿠 여고생인 '이즈미 코나타'가 오타쿠로써 느끼는 고교생 삶과 일상을 밝게 그려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실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차남’ 이란 기록집은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이 영화의 주인공 ‘전차남’ 은 오타쿠이지만, 전철에서 한 여자를 우연히 곤경에서 구해주면서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은 그녀와 연애를 하게 되었다는 실화를 영화화 한 것이다.
이런 만화, 영화의 공통점은 모두 주인공이 오타쿠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작품 분위기가 밝게 나왔다는 점과 이러한 작품들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호의적이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당연한 이야기로 흘러가겠지만 우선 조사하였다.
현재 필자가 다니는 학교의 학생중 189명을 무작위로 선별해 간단하게 반응을 설문조사 받는 형식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긍정적인 의견에 비해 부정적인 의견이 거의 2배 가까이 조사되었다.
또한 학생이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물어보아도, ‘더럽다’ 라던 지 ‘사회악’ 이라던지 하는 사람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오타쿠들의 어떤 점이 한국 내 대중들이 오타쿠를 바라보는 시선을 이토록 악화시켰을까?
가. 일본에 대한 역사적 감정
한국인들은 어릴 적부터 (설령 그것이 의도된 교육이 아니라 할지라도) 어디서나 일본에 대한 반감을 가지도록 교육을 받아온다.
이러한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우리는 반일감정이라는 사상이 머리속에 박히게 되고, 이로 인해 일본에 대하여 반감을 가지게 된다.
설문조사 내용중 '친일파'라는 결과를 살펴보면 그 이유가 '일본의 경제에 도움이 되서' 라는 이유가 많았다.
오타쿠들이 일본의 경제의 도움이 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오타쿠들은 자신의 취미를 위해서라면 막대한 돈을 소비해가며 일본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해오기도 한다.
하지만 오타쿠들이 일본의 상품을 팔아준다 하여 그들을 친일파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는 주위에서 이미 수많은 수입품들을 발견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일본산 제품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생들이 흔히 사용하는 문구류 등을 예로 들어도 대다수가 일본산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이 학생들을 친일파로 몰아갈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문화에 돈을 투자한다고 이들을 오타쿠로 몰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나. 부정적인 이미지
오타쿠가 왜 한국에서 이미지가 나쁠까?
그 이유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오타쿠의 탄생지인 일본 사람들이 오타쿠를 싫어하게 된 이유부터 알아보아야 한다.
조사한 설문조사의 내용 중 <사회적 이미지가 안 좋다> 의 대표적인 답변근거 중에는 “오타쿠들은 사회의 잠재적 범죄자이다.”
라는 극단적인 답변도 있었다. 대중들이 오타쿠와 범죄자들을 연관 짓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1) 매스미디어의 오보도
매스 미디어의 오보도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미야자키 츠토무 사건이다.
도쿄 사이타마 연속 유아 유괴 살인 사건의 범인인 미야자키 츠토무는 4명의 여아를 납치강간 살해하였고,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고 지난 2008년 사형 당했다.
그런데 그의 집에서는 5763개의 비디오 테이프가 있었으며, 그 안에 높은 수위의 슬레셔 영화와 아동성인물 몇 편이 있었던 것이 밝혀지자 언론이 대대적으로 오타쿠는 잠재적 범죄자란 인식을 만들어서 오타쿠를 비판한다.
또, 당시 뉴스에서는 코미케(일본의 오타쿠 페스티벌)에 가서 "여러분 지금 이곳에는 10만명의 미야자키가 있습니다!" 라고 보도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오타쿠는 잠재적 범죄자’ 라고 대중에 각인시킨다.
미야자키 츠토무의 사건 이외에도 언론에서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타쿠와 범죄를 연관짓는 등의 오보도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매스컴 보도에서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가 만들어진다.
범죄자들 중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긴 사람도 있었겠지만, 모든 범죄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설령 범죄자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았다 해도 범죄자들의 인격 형성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모든 요소를 정하지는 않는다.
일상생활을 하지 않고 거의 폐인 수준의 생활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범죄의 원인으로 보는 것은 과도한 비약이라고 할 수 있다.
2) 오타쿠 문화가 주는 단절과 폐쇄의 이미지
오타쿠들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게 된 것은 매스미디어의 오보도 뿐 만은아니다.
설문조사의 내용 중 사회적 이미지가 안 좋다 의 대표적인 답변근거 중에는 “오타쿠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당한 잉여 계층이며 이들의 이미지에서 단절을 느낀다.”라는 답변도 있었다.
대중이 오타쿠에게서 단절과 폐쇄의 이미지를 갖게 됨에는 오타쿠들의 활동이 주는 이미지와도 연관이 되있다.
오타쿠들의 활동은 대체로 외부활동이 필요치 않은 활동, 즉 외향성이 적은 활동을 한다.
이러한 활동 방식은 외부세계와는 단절된 자신만의 내적 세계관을 형성하여 스스로의 방에서 활동을 하는 사회부적응자, 즉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引き籠も) 와 비슷한 경향을 띤다.
하지만 오타쿠의 정의가 정확히 내려지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대중은 오타쿠에 대한 인식을 은둔형 외톨이들과 겹쳐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의 오타쿠는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방에서 나오지 않고 일본 애니메이션 등을 보며 단절성과 폐쇄성의 이미지를 주는 존재가 된 것이다.
다. 특별한 이유 없음
부정적인 결과 중 가장 많은 수의 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이유 없음’ 임을 알 수 있다.
본 소논문 팀에서는 이러한 "특별한 이유없음"의 근본적인 이유가 그들의 <이질감>이 주는 이미지라고 추측된다.
오타쿠들이 미소녀에게 느끼는 감정은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연예인들에게 갖는 감정과 비슷하다.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모두 챙겨보거나
그들의 하나하나에 대해 관심을 표하고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하는 한국 고등학생들의 행동은 실제로는 오타쿠들의 행동과 비슷하다.
단지 그 대상이 미소녀이냐, 연예인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대중에게 연예인들을 찬양하는 팬층과 미소녀를 찬양하는 오타쿠들 중 오타쿠들만을 비판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미소녀들이 가지는 허구성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대상을 찬양하는 오타쿠들의 모습은 대중에게 이질감을 준다.
괴테의 말을 인용하자면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경멸한다’는 것이다.
오타쿠를 이해하지 못하니 싫어하고, 자신과 다르니 싫어하고, 사회적인 분위기조차 그들을 허용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이들을 싫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취향존중"의 문제이다.
이해의 문제든, 단순한 호불호나 고정관념의 문제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립이 발생한다.
동경의 대상이 애니메이션 속 허구적 대상이든, TV속에서 밝게 웃고 있는 연예인이든 그것은 개인의 취향이다.
사회가 개방적인 마인드로서 이들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세계화되어 서로의 문화가 교류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따라가는 것 역시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