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을 쓰기에 앞서 본 글은 매우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리며, 본 글은 오직 '필자'의 생각이지 객관적인 팩트는 아닌 것을 알린다.
한국의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초기 시장(1964~2001) - OEM 시작(1964~1978) : 1964년 일본 OEM 수주
- OEM 활성화(1979~1996) : 1979년 미국 OEM 수주
1996년 OEM수입 1억 불 달성
- OEM 시장 붕괴/창작 애니메이션 태동(1997~2001)
(출처 : 구글링)
OEM으로 시작한 하청 산업이였지만
양질의 한국 애니메이션 또한 많이 있었다.
<둘리라든지....>
물론 2000년 이후로도 양질의 애니메이션이 많이 등장한다.
<필자와 비슷한 유년기를 보낸 사람들이라면 봤을 법한 한국의 애니메이션들>
순수 국산이 아닌 일본과의 합작으로 탄생한 애니메이션도 여럿 존재한다.
<대표적인 한일 합작, 탑블레이드>
이 외에도 하얀마음 백구 등등을 비롯해 작품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성적도 괜찮은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왔었다.
이렇게 선전하던 애니메이션 산업이 갑자기 죽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애니메이션 총량제'
정부에서는 방송국에 한국 애니메이션을 의무적으로 방송해야한다는 법안을 2002년에 발의한다.
물론 법안 초기에는 좋은 애니메이션을 방영해주면 되니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국의 편법으로 무한정 재방송을 이용하여 비율을 채운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되어
2005년 이 법안에 추가사항이 붙게 된다.
/방송사가 그 해 방송하는 전체 프로그램 시간의 100분의 1 이상을 대한민국 신규 애니메이션으로 편성해야한다./
<말이 1퍼센트지....>
덕분에 애니메이션 1년 방송분은 8182분 (재방 포함) 에서 10500분 (재방 미포함) 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당시 기준)
방송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결국 방송사는 애니메이션을 제작사와 계약을 맺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MBC와 옐로우 필름이 공동제작한 애니메이션....괜찮은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만든 애니는 퀄리티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케이블 TV의 경우에는 국산 쿼터제를 채우기 위해, 어린이 시청이 불가능한 새벽시간에 주로 편성을 하고
프라임 시간대에는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방영하였다.
<프라임타임에 방영되는 일본 애니메이션들, 국산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새벽시간에 편성...>
15세 애니를 보여주고 전체이용가 애니는 새벽에 틀어주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새벽대에 방영을 한하는 공중파의 경우는
시청률 안 나오는 3~4시로 정해버려 안그래도 낮을 시청률을 더더욱 낮춰버리는 악순환이 되버린 것이다.
시청률 저조 => 광고수익 감소 => 투자 기피 => 국내 시장 제작비 부족 => 저예산 애니메이션 양산
=> 퀄리티 떨어짐 =>소비자 이탈
이렇게 정리가 되겠다.
하지만 이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충분히 재미있다면 탈피 할 수 있는 구도다.
<구조를 탈피한 한국 애니메이션 라바>
그렇다면 결국 한국 애니메이션 자체에 재미가 없다는 것인데. 그 문제점이 무엇일까.
1. 너무 저연령층만 노린다.
7세 이상 이용가가 아닌 7세 미만 이용가의 애니가 나오고 있다.
짱구나 도라에몽 같은 경우도 저연령층을 노린 작품 아니냐고 반론이 제기되지만
그런 일본애니들이 한국애니처럼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요' '교통법규를 잘 지켜요' '약속을 잘지켜요'
이렇게 동화처럼 교훈을 주는 것은 아니다.
짱구는 약간 이상한(?) 유치원생의 일상 이야기고 도라에몽은 찌질이(?)와 먼치킨 캐릭터의 조합의 일상 이야기
즉 한국 애니처럼 교훈이 없고 오직 재미만을 추구했다.
일본 애니는 저연령층을 겨냥을 했는데 동시에 청소년이나 어른들도 조금 좋아하는 편이고
한국 애니는 저연령층을 겨냥했는데 너무 잘 겨냥해서 저연령층만 좋아하는 것이다.
위에서 예시를 든 라바도 교훈보다는 재미에 치중하여 전개가 되었기에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2. 스토리가 없다.
그럴싸할 스토리가 있는 애니는 현재 존재 하지 않는다고 해도 무방하다.
물론 일본 애니에도 스토리가 없는 애니는 매우 많이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쿄토애니메이션의 케이온
먹고 연습하고 졸업 끝.
현재 한국 애니메이션 보다 스토리가 존재하지 않지만 전세계 오타쿠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이 케이온에서는 적어도 한국 애니메이션처럼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요' '교통법규를 잘 지켜요' '약속을 잘지켜요'
라고 유치한 교훈은 주지 않기 때문이다.
3. 불법 다운로드
돈내고 안보고 불법 다운해서 보니까 한국 애니가 발전 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되는데
공중파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묻고 싶다.
드라마 토렌트가 한국 애니 토렌트보다 수백배는 많을 것이고 뽀로로 토렌트도 엄청나게 존재한다.
그런 상황에서 드라마는 계속 나오고 뽀로로도 계속 나온다.
과연 소비자들이 돈을 쓰는 것이 그들의 주된 수입 요소일까.
관련상품 판매라는 것도 있겠지만 초반에는 어떻게 뽀로로가 성공한것인가.
이 부분은 방송관계자가 아닌 이상 상세한 자료를 찾기 힘들어 넘기도록 하겠다.
결국 근본적으로 어느 순간부터 한국 애니가 너무나도 유치하게 유아층만을 노린 애니메이션으로 변질 되면서
궁극적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현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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